주변에서 다리의 힘이 빠져서 잘 걷지 못한다며 병원을 다니시는 분은 없으신가요? 손의 근력이 약해지고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워서 젓가락 같이 손에 들고 있는 물체를 잘 떨어뜨리게 되고 윗옷의 단추를 채우기가 어려워하며, 걸을 때 균형이 안 잡혀서 걷기 힘들다고 호소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처음에 뇌졸중 등으로 오해하시고는 양,한방 병원을 다니지만 증상이 계속 악화되지는 않으신가요? 이번에는 이름은 비교적 생소하지만 노인 인구의 증가와 함께 환자 수가 점점 증가하는 경추 척수증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경추 척수증' 이란 무엇인가요?
경추 척수증은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한 ‘척수 압박’에 의한 증상입니다. 일반적인 목 디스크 (경추 신경근 병증) 와의 차이점은 목 디스크는 경추에서 손으로 가는 말초 신경이 눌리는 반면, 경추 척수증의 경우에는 경추의 가운데 있는 중추 신경이 눌린다는 점이지만 척수증이 있으면서 신경근 병증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쉽게 말씀 드리면 나무의 줄기가 눌리는 경우와 가지가 눌리는 경우의 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렇게 중추 신경이 눌리고 있기 때문에 물리치료나 약물치료로도 잘 호전이 되지 않고, 간혹 물리적인 충격을 받은 이후에 목 아래로 심한 마비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도 목 디스크와의 차이점입니다. 경추 척수증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으로는 중심성의 연성 디스크 탈출증이나 중심부에 발생한 골극이 척수를 압박하는 외적 압박 외에도 척추관의 선천적 전후 직경 협소, 동적 척수 압박, 척수의 내부 형태의 동적 변화, 척수로의 혈류의 이상 등의 요인도 관여할 수 있습니다.
'경추 척수증' 이 있으면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나요?
주로 50세 이상의 남자에서 주로 발생하는 경추 척수증은 증상이 흔히 서서히 시작되고 장기간에 걸쳐 나타나게 됩니다. 경추 척수증의 흔한 두 가지 초기 증상으로는 손의 근력 약화, 부자연스러운 손놀림과 감각이상과 더불어, 하지의 근력 약화로 인한 보행장애입니다. 통증은 흔한 증상이 아니며 환자는 특히 손의 세밀한 운동에 장해가 생겨서 종종 젓가락질 하기가 힘들고 물건을 잘 떨어뜨리며 와이셔츠 단추를 채우기가 힘들다고 호소합니다. 척수증이 진행하면 대소변 장해가 동반될 수 있습니다.
- 이런 장해들은 보통 서서히 진행되지만 척추관이 좁아져 있는 환자에서 물리적인 충격을 받는 경우
- 후방 추돌 등의 차 사고나 넘어지며 머리를 부딪히는 경우
- 일반인들은 근육통만으로 끝날 수 있는 충격을 받은 경우에도 급격히 마비가 악화되기도 합니다.
'경추 척수증'이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나요?
경추 척수증의 진단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면밀한 병력 청취와 세밀한 신경학적 검사입니다. 진찰 소견으로는 척수증 손(myelopathic hand)이 특징적인데, 주먹을 빨리 었다 폈다 하는 동작을 10초에 20회 이상하지 못하거나(grip and release test), 손가락을 편 상태로 있으면 30초 이내에 약지와 환지가 벌어지는 수지 도피 징후(手指逃避徵候,finger escape sign)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그림 1). 척수증이 의심되면 단순 방사선 사진으로 전후면, 측면 및 동적 촬영을 실시하여 디스크 높이의 감소, 척추관내 골극 유무를 관찰하고 경추의 정렬을 확인합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CT나 MRI를 촬영하는 것이 좋으며, 각각 장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MRI는 척수 압박의 직접적인 원인과 척수 자체의 상태를 나타내는 장점이 있어 척수증의 진단과 수술 전 평가를 위해서 필수적인 검사입니다. 그 외 근전도 검사는 경추 신경근 병증과 말초 신경질환들을 구별하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으나 민감도가 낮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경추 척수증'의 자연 경과는 어떤가요?
경추 척수증은 일반적인 목 디스크와는 다른 자연 경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경추 척수증은 일종의 진행성 장애로 보존적 치료에는 잘 반응하지 않고, 자연 소실은 거의 없으며, 대부분의 환자는 반복적인 증상의 재발과 함께 진행하고, 일부 환자는 증상이 지속적으로 진행하거나, 갑자기 악화된다고 하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이와는 달리 일부 연구에서는 경추 척수증은 비진행성 장애로 오랫동안 지속된다고 보고한 경우도 있습니다.
'경추 척수증'의 증상과 비슷한 질병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비슷한 증상을 나타내는 질병에는 뇌혈관 질환, 뇌 및 척수 종양, 중추신경계에 발생하는 만성 신경면역계 질환인 다발성 경화증, 척수내에 액체가 들어 있는 공동이 형성되는 척수 공동증, 근위축성 측삭 경화증(ALS, 일명 루게릭병)등 다양하여 정확한 검사 및 전문의의 진단을 요합니다.
'경추 척수증'이 있으면 어떻게 치료해야 하나요?
최근 미국 경추 연구회에서 경추 척수증은 비수술적 치료시 예후가 좋지 않음을 보고하였습니다. 대부분의 경추 척수증은 증상의 악화와 완화가 반복되면서 서서히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며, 보존적 치료로 증상의 호전을 기대하기 어려워 일상 생활에 지장이 있을 경우 조기에 수술적 치료를 요합니다.
경추 척수증에 대한 수술방법은 크게 전방 접근법과 후방 접근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전방 접근법은 디스크나 척추뼈를 제거하고 골반 뼈나 인공 골유합 재료를 경추뼈 사이에 넣은 후에 금속판으로 고정하는 수술 (전방 감압술 및 전방 유합술)을 시행하는 것으로, 척수 압박 요인이 대부분 전방에 위치하므로 이를 직접 제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경막 손상 및 신경 손상의 위험이 있고, 3분절 이상의 다분절 수술시에는 불유합을 비롯한 합병증의 빈도가 높아지며, 유합술에 기인한 인접 분절의 변성(adjacent level degeneration)을 유발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경추 전방 도달법은 신경 압박이 1-2분절에 국한되어 있을 경우나, 신경근 증상이 주 증상일 경우에 선호되는 수술 방법입니다(그림 2).

반면에 3분절 이상의 다분절에 신경 압박이 있거나, 선천성/발달성 척추 협착증이 동반된 경우, 신경근 증상 보다는 척수 증상이 주 증상인 경우에는 후방 접근법을 통한 후궁 성형술(後弓成形術, laminoplasty)이나 후궁절제술을 주로 시행하게 되며, 최근에는 후궁 절제술에 따른 경추 후만 변형, 경막 주위 반흔 형성을 적게 할 수 있는 후궁 성형술이 선호되고 있습니다(그림 3).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후궁 성형술이나 후궁 절제술과 후방 유합술을 함께 시행하기도 합니다(그림 4).

마지막으로 신경근 병증과 척수증이 병발한 경우에는 전방수술로 신경근을 감압하고 후방 수술로 척수를 감압하는 전후방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그림 5).

본 정보는 일반적 의학 안내이며,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전문의 진료가 필요합니다.




